(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4일 개장 직후 홍콩증시가 1% 넘게 하락세를 키우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50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76.70포인트(1.39%) 하락한 26,714.56에, H지수는 전장대비 181.61포인트(1.68%) 내린 10,604.56에 거래됐다.

H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대비 1.84% 낮은 수준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본토증시가 국경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에 관련된 우려가 이어지며 홍콩증시의 매도세가 심화했다.

대장주 텐센트홀딩스는 1.7% 하락했고, 중국건설은행은 1.97% 내렸다.

본토증시는 내일인 5일까지 국경절 연휴로 휴장한다.

그간 미·중 무역전쟁이 홍콩의 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조심스러웠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홍콩의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규모의 중국산 수출품이 홍콩을 거쳐 미국 등지로 수출되고, 중국 본토의 경기둔화가 홍콩 경제에 미칠 영향도 과소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C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SC는 미·중 무역전쟁,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수출 둔화와 2분기 성장 부진을 GDP 전망치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동아시아은행(BEA), HSBC 등도 홍콩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DBS의 경우 최하위 수준인 3.3%로 올해 홍콩 GDP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에디 청 SC 홍콩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재수출하는 교역 규모가 크다"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적으로 치달는 경우 무역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는 홍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최근 보고서 노트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의 징조를 나타내지 않으며 글로벌 무역 전망은 도전적인 상황이다"라면서 "중국의 화물 집산지(entrepot)인 홍콩은 무역갈등을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이며 (무역갈등에) 민감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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