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거센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따라 1,130원대로 뛰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0.70원 오른 1,129.90원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경제 지표 호조에 뉴욕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파장이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밤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 주최 애틀랜틱 페스티벌에서 현재 금리는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나 우리는 중립적인 지점까지 점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립을 지날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선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촉발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은 달러 인덱스를 96, 달러-역외 위안화(CNH)를 6.91위안까지 들어 올렸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원 NDF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대편에서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았지만, 방향성은 확연히 위쪽으로 잡혔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국채 30년물은 3.38%, 10년물은 3.22%까지 고점을 높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 또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5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고, 코스피는 1.5% 이상 밀렸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30원대에서 마무리될 수 있었으나, 레벨 부담과 업체 네고, 스무딩 등으로 1,120원대에서 마무리됐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트리거가 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출렁였다"며 "1,130원대에서 1,140원대로 가기에는 어렵지 않나 한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네고가 많았는데, 역외에서 적극적으로 나왔다"며 "최근 시장이 참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딜러는 "내일 1,130원대에 올라도 네고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1,130원대 중반 이상으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개장 전 NDF 시장 여건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6.60원 상승한 1,125.8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달러-원은 상승했다. 역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달러를 사들였다.

네고 물량이 1,130원대 아래에서 상단을 누르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달러-원은 1,130원대로 자리 잡았다.

달러화는 1,124.70원에 저점, 1,130.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8.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7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2% 내린 2,274.49, 코스닥은 0.75% 하락한 789.0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263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4.350엔, 엔-원 재정 환율은 100엔당 988.0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79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02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88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14원, 고점은 163.77원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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