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수단인 대주거래가 확대될 조짐이다. 증권사들이 속속 서비스 재개에 나서며 투자 수요를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부터 개인 고객에 대한 대주거래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가 중단된 지 2년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말 한국증권금융은 서비스 개편을 위해 대주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대주거래에 부과되는 수수료 체계가 불합리하고, 종목도 한정적이어서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NH투자증권 등 증권금융으로부터 대주할 주식을 받던 17개 증권사도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지난해 6월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대주거래 서비스가 차츰 재개됐고, 이번에 서비스를 재시행하는 NH투자증권을 포함해 총 7개 증권사가 대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NH투자증권은 대주거래가 중단되는 동안 'QV i셀렉트 롱숏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인 투자자가 직접 가격이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선별해 롱(매수) 포지션을 선택하고, 가격이 하락할 것 같은 종목에 대해 숏(대차매도) 포지션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하는 식으로 개인의 간접적인 공매도 투자를 유도하는 서비스였다.

그러나 투자 대상이 최대 5개 종목으로 제한되는 등 제약이 있어 큰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삼성증권의 배당오류 사태,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사태가 빚어졌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 기관의 전유물인 공매도에 대한 불만은 고조됐고,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나서며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개인용 공매도인 대주거래를 활성화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국은 대주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증권금융 규정을 개정하고, 서비스를 시행하는 증권사를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대주거래 규모는 170억원에 불과하다"며 "대형 증권사가 속속 참여함에 따라, 개인의 대주거래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애초에 공매도가 평등한 게임이었다면 삼성증권 배당 사태 등에서 '공매도 음모론'이 설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며 "대주거래 등이 개인에게 실효성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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