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잇따른 자동차 부품업계 도산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부품업체에 대한 리스크관리 실태 점검에 나선다.

은행들이 재무상태에 문제가 발생한 개별 부품업체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에 그치지 않고 부품업계 전체에 대해 자금줄을 조이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5일 "은행들이 차 부품업체 전체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멀쩡한 회사까지 자금경색에 빠지게 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이처럼 점검에 나서는 것은 현대차 1차 협력사인 리한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데 이어 중견 부품사 다이나맥, 금문산업 이원솔루텍 등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부품업계 전반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판매실적이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대중 판매 실적이 큰 폭 줄어든 데다, 북미에서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제외하면 판매가 신통치 않았던 영향이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같은 악재도 겹쳤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2년 456만 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411만 대까지 줄었다.

부품업계 도산이 잇따르면서 은행들은 부품업체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전반적으로 강화하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은 부품사에 대한 대출 회수에 나서거나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부품업체 리스크관리 실태 점검 후 은행권 대출 만기 연장 및 금리 인하 등 차 부품업체에 대한 지원을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책자금 지원과 같은 종합적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어제(1일) 부품업체 대표들과 만나 실태를 듣고 건의사항을 청취했다"며 "금융쪽 대책을 할 수 있는 바대로 마련하고 다른 부처와 종합적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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