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이달 연기금 보유채권의 만기도래액이 1조5천억 원대로 감소해 연기금발 매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 보유채권의 듀레이션 확대 추세는 지난달 국고채 50년물 신규 발행 재료가 소멸한 후 주춤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연기금의 채권 만기도래액은 1조5천662억 원이다.

이는 전월의 4조9천492억 원을 큰 폭 밑도는 것은 물론, 여름 휴가철인 8월의 2조7천448억 원보다도 작은 규모다.

만기도래 채권의 규모가 축소되면 그만큼 매수 부담은 줄어든다.

이에 따라 9월에 국고채 50년물을 포함해 국내 채권 보유액을 늘렸던 연기금의 매수세가 이달에는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 운용역은 "만기도래액이 적으면 재투자 물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며 "단기자금 물량 해소 등 통상적 매매에 주력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매수 계획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 보유채권의 듀레이션 상승세는 최근 주춤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의 채권 듀레이션은 지난달 10일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5.00년 선을 넘어선 후 같은 달 13일 5.04년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초장기채 발행 이벤트가 소멸하면서 지난달 20일 5.00년 선 밑으로 내려섰고 이후 4.97~5.00년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증권사 딜러는 "올해 초장기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연기금의 채권 듀레이션이 확대됐다"며 "다만 지난달 중순 국고채 50년물 입찰 이벤트가 끝난 후 듀레이션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국고채 50년물을 2천190억 원 규모로 발행했지만, 올해는 3월에 3천250억 원, 6월에 5천400억 원, 9월에 6천600억 원어치를 발행하는 등 공급 물량을 크게 늘렸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중 3년물 1조 원, 5년물 1조 원, 10년물 1조1천억 원, 20년물 6천억 원, 30년물 1조4천억 원 등 총 5조1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

이달 2일 있었던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최근 있었던 다른 입찰보다 수요가 약했다는 평가 속에 1조4천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350%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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