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시장에서의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에 근접한 9월 소비자물가도 채권시장에는 심리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 흐름을 멈추고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15bp 하락한 3.1858%, 2년물은 0.02bp 상승한 2.8681%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 상승에 뉴욕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91포인트(0.75%) 하락한 26,627.4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일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 여파가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적'이라는 문구 삭제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었다.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한 차례 추가로 인상되겠지만, 내년에는 인상 속도가 느려지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파월 의장이 금융시장의 장밋빛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서울채권시장도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금융불균형을 강조했다. 경제주체들은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장참가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한은의 금리 인상이 언제 단행되느냐와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한지다.

한은이 금융불균형을 이유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통화정책 경계심이 이어진다는 의미다.

외국인의 매매동향도 주목해야 할 재료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일관된 매매 패턴을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 분기와 달리 매도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서울채권시장에서 채권 금리는 주요 이동평균선까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300일 이평선인 2.072%까지 불과 6bp 남아있다. 10년물은 60일 이평선인 2.442%를 뚫어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가 천정이 뚫리면서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월간 차트로 봤을 때 미 10년물은 200월 이평선인 3.2121%의 저항을 받고 있다.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채솟값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10.7% 올랐다.

비록 공급측 요인이 크다고 해도 물가가 2%에 근접했다는 건 한은의 금리 인상에 힘을 보태는 재료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8달러(2.7%) 급락한 74.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 금리 급등이 위험자산 회피로 연결되면서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90원) 대비 3.7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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