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다소나마 씻었다. 그럼에도 4분기 실적 전망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5천억원을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매출액 역시 역대 최고수준이다.

◇ 반도체 영업익 13조 훌쩍, 스마트폰 상대적 부진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한 것은 역시 반도체 부문이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출하량 자체가 늘어 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 17조5천억원 가운데 반도체 부문만 13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M부문은 2조원대 초반으로 부진하고 디스플레이(1조원), 생활가전(6천억원)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는 성수기에 진입한 시점에서 신규 라인 가동 등으로 D램과 낸드(NAND) 모두 출하량이 늘어나 영업이익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갤럭시노트9 등 신모델 출시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이 증가해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 성적을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부문은 신제품 출시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가 많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전망치보다 좋은 영업이익이 전망되는데 3분기는 반도체가 이익을 다 낸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총평했다.

◇ 3분기는 신기록 나왔지만…4분기 전망은 '글쎄'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은 3분기에서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분기 성수기를 지나며 반도체 가격의 기조적인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며 IM부문 역시 전망이 어둡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4분기에는 지난 분기보다 5%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부진이다.

전문가들도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도훈 CIM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는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인 약세로 보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감소는 어쩔 수 없을 거 같다"며 "어느 정도 감소 될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4분기에 내년도 설비 투자를 어느 정도 규모로 할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M 부문 역시 주목할 만한 신제품 출시가 없고 화웨이와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업체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며 4분기에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M부문은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저가 모델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간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보면 IM 부문의 경우 3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는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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