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화재 등으로 디젤모델 비중 26.3%로 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올해 들어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지난달 수입차시장에서 1위와 2위로 올라선 반면 그동안 정상을 다퉜던 BMW와 벤츠는 3위와 4위로 미끄러졌다. 아우디는 A3의 할인 행사에 영향을 받았다.

추석 연휴로 크게 영업일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최근 잇따른 BMW 차량의 엔진 화재로 디젤모델 수입차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지난해 9월의 2만234대보다 14.9% 줄어든 1만7천222에 그쳤다.

올해 8월의 신규등록 대수 1만9천206대보다는 10.3% 감소한 수준이다.

브랜드별로 아우디가 2천376대로 1위를 차지했고, 폭스바겐이 2천277대로 2위에 올랐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자사의 가솔린모델인 A3와 파사트로 판매를 끌어 올렸다. 특히, 아우디는 정부의 저공해차 의무판매제 이행이라는 명목으로 거의 30%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해 A3를 판매했다.

BMW는 2천52대로 3위로 미끄러졌고, 벤츠는 1천943대로 4위로 곤두박질했다.

BMW 판매량은 지난달보다 13.9%,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61.3% 각각 줄었다. 벤츠 판매량도 전월보다 35.6%, 전년 동월대비 65.3% 각각 곤두박질했다.

이어 크라이슬러 1천113대, 랜드로버 1천63대, 토요타 981대, 혼다 934대, 포드 884대, 미니 789대, 볼보 598대, 푸조 464대, 닛산 360대, 렉서스 313대 등이었다.

연료별로는 디젤모델의 판매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가솔린모델이 1만1천187대로 65.0%를 차지했다. 반면 디젤은 4천530대로 26.3%를 차지하는 데 그쳤고, 하이브리드는 1천492대로 8.7%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에서는 디젤모델 점유율이 46.7%로 가솔린모델의 점유율 44.3%보다 다소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9월 베스트셀링 모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아우디의 A3 40 TFSI로 2천247대가 판매됐다. 2위는 폭스바겐의 파사트 2.0 TSI로 1천912대가 팔렸다. 이들은 모두 가솔린모델이다.

또 포드의 익스플로러 2.3이 454대, BMW 520이 412대, 벤츠 E 300이 410대 판매되면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델도 모두 가솔린모델이었다.

지난달 수입차 디젤모델 중에서 판매 1위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는 393대 판매에 그쳐 전체 순위에서는 7위에 머물렀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천cc 미만 1만2천320대(71.5%), 2천cc~3천cc 미만 3천902대(22.7%), 3천cc~4천cc 미만 818대(4.7%) 등으로 나타났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차시장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전월보다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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