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1,130원대로 올라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50원 오른 1,130.4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30원대는 지난 8월 16일 이후 약 한 달 반래 처음이다.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매파적 발언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 흐름은 이날도 이어졌다.

다만 개장가 1,133.00원이 장중 고점이 됐을 정도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이틀째 달러를 사들였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환율 상승 흐름을 제어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3.19%를 유지했고, 달러-역외 위안(CNH) 환율은 6.9위안대로 다시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했다.

오후에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기다리면서 달러-원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개장하고서는 주식도 좋지 않고, 외국인 순매도도 이어졌다"며 "미국 국채 금리도 계속 올랐지만, 네고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1,130원대 초반은 달러 매도 레벨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중간중간 짧은 숏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환율보고서가 예정됐기 때문에 환율이 많이 오르는 것은 시장에도 부담될 수 있다"며 "고용 지표는 아주 잘 나오지 않는 한 약세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운영하는 서버에 스파이칩을 설치했다는 보도에 홍콩 증시가 많이 내린 영향에 1,130원 정도는 유지됐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1,130원 중반 위로 가려면 미국 금리가 더 뛰거나 미·중 갈등이 크게 부각하는 뉴스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10원 상승한 1,133.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하락했다. 롱 포지션 정리 움직임도 있었다.

오전 1,129원대까지 밀리면서 전일 대비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1,120원대에서는 눈치 보기 흐름이 나타나면서 추가로 하락하지 않았다.

역외 위안화 등 주요 통화 흐름을 따라 오후에는 1,130원 선 부근에 대체로 머물렀다.

달러화는 1,129.20원에 저점, 1,133.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0.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1% 내린 2,267.52, 코스닥은 1.94% 하락한 773.7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98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99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920엔, 엔-원 재정 환율은 100엔당 992.2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0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79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67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63원, 고점은 164.21원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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