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중국증시가 유난히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올해 들어 뚜렷하게 나타난 중국과 미국증시 간 온도 차이는 비 에너지 원자재 상품시장에 대한 노출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투자 위험 관리업체인 악시오마가 8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증시가 미국증시보다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이유는 중국증시의 비 에너지 상품에 대한 노출도가 크기 때문이다.

원자재와 상품 가격은 글로벌 경제 건전성과 무역 흐름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이며 세계의 원자재 중 대다수를 소비하는 중국이 무역갈등에 직접 연루되자 크게 하락해왔다.

다이애나 루딘 악시오마 소장은 "무역갈등은 전반적으로 비 에너지 상품 가격에 더 크게 노출된 중국에 더 큰 타격을 줬다"면서 "최근 상품 가격의 하락이 중국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최소한 미국증시는 무역전쟁에 따른 영향을 대체로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본토 상하이증시는 올해 들어 약 16% 하락하고, 고점 대비로는 20% 이상 하락하면서 한때 약세장에 진입했다.

반면 미국증시의 경우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고 전체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대형주로 구성된 러셀1000지수는 올해 들어 10% 상승했지만, 중국 CSI300지수는 같은 기간 15% 하락했다.

루딘 소장은 미국의 규제 완화, 감세 등의 정책들이 미국 내 투자심리를 활성화했고, 미국증시는 비 에너지 상품 지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딘 소장은 "2016년 11월 이후 미국증시는 상품시장에 덜 민감한 종목 중심으로 움직여왔다"면서 "예컨대 러셀1000지수 에서는 기술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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