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9월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9월 실업률 하락으로 가파른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3.246%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 가치는 국채금리 상승에도 9월 임금 증가율이 이전 달보다 다소 부진했던 점에 주목하며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이란발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하면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3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8만 명보다 적었다.

실업률은 약 반세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3.9%보다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69년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다.

9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9%) 증가한 27.2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 0.3%에 소폭 못 미쳤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2.8% 상승했다. 전달 2.9% 올랐던 데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은 허리케인 플로렌스 영향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고용주가 직원을 구하기 어려워진 점이 신규고용을 줄었을 수 있으며, 낮은 실업률을 고려하면 결국 임금 상승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치라는 트위터를 올리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6.4% 늘어난 532억4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로 확대 흐름을 지속했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534억 달러였다.

8월 수출은 전월 대비 0.8% 줄었지만, 수입은 전월 대비 0.6% 늘어났다.

연준은 5일 미국의 8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대비 201억 달러 늘어난 3조9천4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6.2% 증가한 수준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실업률이 물가를 급등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매우 낮은 실업률이 전혀 무섭지 않다"며 "미국민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는 낮고 안정적"이라며 "임금 상승률이 오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보인다"고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다만 연준의 전망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이상으로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면서 "연준의 금리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립금리에 도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아직 미국은 제약적 통화정책을 펼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한편 인도 중앙은행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6.5%로 동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43포인트(0.68%) 하락한 26,447.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04포인트(0.55%) 내린 2,885.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06포인트(1.16%) 하락한 7,788.4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04% 내렸다. S&P 500 지수는 0.97% 하락했고, 나스닥은 3.21% 급락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 9월 고용지표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장 초반에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규고용과 임금 상승률이 가파른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할 만큼 강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우선 나왔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가파르게 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고용지표 발표 이날 장중 3.24%도 뚫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속시킬 만큼 긍정적이란 인식이 힘을 얻었다.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은 허리케인 플로렌스 영향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고용주가 직원을 구하기 어려워진 점이 신규고용을 줄었을 수 있으며, 낮은 실업률을 고려하면 결국 임금 상승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치라는 트위터를 올리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기업들의 수익률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우려도 증시의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등 일부 미국 기업에 '스파이 칩'을 심었다는 보도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레노버와 ZTE(중싱통신) 등 중국 주요 IT기업의 주가가 아시아 증시에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애플과 아마존 등의 주가도 지속해서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등으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는 등 기술주 전반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325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종목별로는 일론 머스크 대표가 증권거래위원회의(SEC)가 이름을 '공매도 부자 만들기 위원회(Shortsellers Enrichment Council)'로 바꿔야 한다는 트윗을 올린 여파로 테슬라 주가가 7%가량 하락했다. 대표적인 테슬라 주식 공매도 투자자인 그린라이트 캐피털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이 테슬라를 리먼 브러더스와 빗댄 글을 올린 점도 주가 낙폭을 키웠다.

애플은 1.6% 내렸고, 아마존은 1%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3.4%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1.57% 오른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주가 1.27% 하락했고, 커뮤니케이션도 1.04% 내렸다. 재료 분야도 0.49% 내려 낙폭이 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세가 증시에 부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시장은 타이트해지고 있고, 이는 임금이 상승할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며 "이는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주가에는 하락 압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56% 상승한 15.0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1bp 상승한 3.227%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수익률은 장중 3.246%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10년물은 이번 주 17.1bp 급등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8bp 상승한 2.888%를 나타냈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이번 주 7bp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4.2bp 오른 3.396%를 나타냈다. 이번 주 2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1.6bp에서 이날 33.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강한 고용시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국채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지만,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영향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9월에도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신규고용이 3만 명가량 감소했던 바 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심슨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도 "9월 고용지표가 기대를 하회한 것은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영향 때문"이라면서 "허리케인 이후로 취업자수가 떨어지는 것을 지난해 9월에도 경험했었기 때문에 취업자수 감소는 무시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 고용시장이 타이트해지면서 고용주가 직원을 찾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도이체방크의 개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대표도 "전체적으로 매우 강한 지표이며,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지할 것"이라면서 "(10년물)3%가 저점인 새로운 거래레인지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건들락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 및 일부 외신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남아 있던 30년물도 다년간의 저항선을 깼다"며 "이는 금리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브도 가팔라질 수 있다"며 "이 또한 상황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연준 인사들의 다소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나왔지만, 금리 상승세를 잡지는 못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가속할 만큼 강하지는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린지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하며 경제가 너무 빠르게 성장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서둘러야 한다는 우려감을 잠재웠다"고 말했다

AFL-CIO의 윌리엄 E 스프리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개월 임금 상승률이 2.8%로 느려진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였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동분배율이 떨어지는 것은 불평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6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861엔보다 0.1810엔(0.16%)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28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133달러보다 0.00095달러(0.08%)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97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1.09엔보다 0.12엔(0.0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4% 하락한 95.62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 오른 가운데서도 9월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소폭 약세를 보였다.

미 채권금리는 낮아진 실업률에 주목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3.246%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소폭 반락했지만, 3.2%대 후반까지 올랐다.

예상에 못 미친 신규고용은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영향일 수 있고, 고용주들이 직원을 찾기 힘든 상황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할 것이란 예상도 강화됐다.

외환시장은 하지만 낮은 임금 증가율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코인스퀘어 캐피탈 마켓의 레온 스위팅 이사는 "미국 고용지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부진했다"며 "여건이 혼재되어 있다고 보며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서비스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경제학자는 "임금 증가율은 시장의 우려를 자극할 만큼 가파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대기 매수세가 탄탄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오안다의 딘 팝플웰 수석 통화 전략가는 "금리가 상승하면 전방위적으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면서 "달러화가 반락할 때마다 분명히 매수세가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유럽연합(EU)이 한층 강력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영국에 제안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큰 폭 올랐다.

일부 외신은 EU가 메이 총리가 제안한 '마찰 없는 무역'에는 못 미치지만, 그의 제안을 30~40%를 수용하는 방안이 담긴 강력한 FTA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1.31165달러로 전장보다 0.7%가량 상승했다.

반면 인도 루피는 중앙은행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큰 폭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도 루피 환율은 이날 사상 최고치인 74.245루피까지 고점을 높였다.

인도 중앙은행은 "세계 무역 긴장과 금리 인상이 성장을 저해하는지 여부 등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해 긴축을 잠깐 멈추기로 했다"면서 기준금리를 6.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1달러(0.01%) 상승한 74.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9월 고용지표와 이란발 공급 위축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WTI는 배럴당 최근 4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선 이후 전일에는 레벨부담과 차익실현 등으로 2.7% 급락했었다.

이날은 이란발 공급 차질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 것이란 최근 시장의 논리가 재차 작용했다.

미국 9월 고용지표에서는 신규고용이 13만4천 명으로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했지만, 실업률이 49년 만에 최저치인 3.7%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큰 폭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위험자산이 대폭 약세를 보였지만, 원유시장에서는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은 호재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견조한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이유에서다.

프라이스 퓨처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강한 경제와 낮은 실업률은 높은 유가에도 미국의 소비가 지속해서 양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 휴즈가 이날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가 전주 대비 2개 줄어든 861개에 그친 첨도 유가 강세에 일조했다.

원유 채굴장비 수가 정체되면서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완화했다.

원유시장에서는 유가가 오는 11월 미국의 이란 제재 발효 때까지 지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팽배하다.

제프리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11월에 하루평균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오직 터키와 중국 정도만이 미국의 보복을 감수하고 이란과 거래를 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스는 "글로벌 원유 수요는 충분하지만, 여유생산 능력은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유가 상승이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에 유가 상승 위험이 팽배하지만, 이란 문제를 제외한 펀더멘털 데이터는 유가 상승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유가 랠리가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초에는 초과 공급 상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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