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8~12일)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에 이어 미국 국채금리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9일은 고용·산업위기지역 간담회를 한다. 10일은 한국-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를 주재한다. 11일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에 참석한다. IMF는 9일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기재부는 11일 10월 재정동향을 내놓는다. 12일은 통계청에서 9월 고용동향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참석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한다. 한은은 8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내놓는다. 10일은 9월 20일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나온다. 11일은 8월 국제수지(잠정),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2일은 9월 중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 파월 발언에 깜짝 상승…美 금리와 연동

지난주(1~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2bp 상승한 2.084%, 10년물은 6.9bp 높은 2.453%에 거래를 마쳤다.

수익률 곡선은 주 초 36.2bp에서 36.9bp로 소폭 벌어졌다(커브 스티프닝).

서울채권시장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나타난 금리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

국고채 3년물이 2% 위로 다시 올라오면서 금리 하락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중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우려가 유로화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현재 금리가 중립수준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발언을 했다. 미 10년물이 하루 만에 10bp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 역시 미 금리 상승에 반응하면서 금리가 올랐다.

이주열 총재 발언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소득증가율을 웃도는 가계부채가 금융 불균형을 누적시킨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718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천948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345억 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다.



◇ 금리 상승세 지속…美 금리·외인 선물매매 주목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는 데다 한국 역시 이 총재 발언 등이 매파적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이어졌고, 매파가 과반을 차지하면서 채권시장과의 시각차가 나타났다"며 "채권금리가 상승 국면이 진행되고 있어, 듀레이션 축소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FOMC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금리 하락 진행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통화 긴축 발언과 이주열 총재의 금리 인상 필요성 언급 등은 금리 상승 재료다"고 덧붙였다.

문홍철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금리가 주요 기술적 지점에 있는 상황이어서 미 국채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상승 리스크가 있다"며 "국내 금리는 미 금리 영향과 국내 부동산 및 물가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FOMC 의사록은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비둘기적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