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과잉(monetary overhang)은 일반적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통화 공급이 지나치게 많은 상황을 말한다.

통화과잉을 측정하는 방법은 광의통화(M2) 증가율과 명목 GDP 성장률을 비교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일률적으로 이 방식을 따르지 않더라도 한 경제의 화폐 자산 증가율이 이론적으로 적절한 수준의 증가율을 상회할 때 그 경제는 통화 과잉 수준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통화과잉은 또 가격 통제나 배급제와 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보유 화폐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이르기도 한다.

구(舊)소련이나 북한과 같이 중앙 집중화된 경제 체제에서는 두 번째 의미의 통화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

현실 사회주의 경제 체제에서는 정부가 자원을 국방이나 중공업 분야에 우선적으로 배분해 소비재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계에는 사용하지 못한 화폐가 쌓이게 되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

따라서 사회주의 체제의 통화과잉은 화폐량과 상품 물량 사이의 불일치, 국민의 화폐 수입과 지출 사이의 불일치 등을 원인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시장 경제 체제에서의 통화과잉은 보통 과잉 유동성을 의미하며, 이는 시장의 신용 위험과 자산 가격에 낀 거품과도 관련 있다.(정책금융부 한종화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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