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선보인다. 합병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전산 장애에 대한 불만이 사그러들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2년여 만에 차세대 전산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부터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고객들에게 고지했다.

차세대 시스템에는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 간 증거금을 통합하는 증거금 제도가 도입됐다. 또한, ID 없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통장이나 증권카드 없이 모바일로 출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월 차세대 전산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200여 명 이상이 참여했다. 당초 8월께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2개월 정도 지연됐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은 2016년 말 합병 이후 대우증권의 전산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시스템 단일화가 지연되며 잦은 전산 사고로 이어졌고, 이에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그간 미래에셋대우는 시스템 통합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어왔다. 합병 1년 차였던 지난해에만 4차례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연초 발생한 전산 장애로 인해 과태료 5천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통합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경질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통합을 두고 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올해 6월 미래에셋대우는 과거 대우증권의 HTS인 큐웨이네오의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며, 고객들에게 미래에셋증권 때부터 이어 온 카이로스 HTS를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HTS 통합 이후 화면구성이나 로그인 오류 등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됐다. 통합 후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객센터에는 HTS 등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전산 시스템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 후 전산 통합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새 시스템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합병 이후 MTS, HTS 등의 통합과정에서 잡음이 계속됐던 만큼, 시스템 개발에 많은 신경을 썼을 것"이라며 "시스템 불안정성을 제고해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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