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가 고용지표 호조에 추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중요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8bp 상승한 3.230%, 2년물은 1.69bp 오른 2.885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실업률이 4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월 실업률은 3.7%로 1969년 이후 약 반세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 외의 세부 지표는 시장 예상을 모두 하회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13만4천 명으로 발표됐다. 시간당 임금은 0.08달러 늘어난 27.24달러를 나타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중립금리' 발언 여파가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립금리에 도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 금리 상승 부담에 뉴욕 주가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43포인트(0.68%) 하락한 26,447.0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도 미 금리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느낄 가능성이 크다. 믿는 구석이었던 200월 이동평균선인 3.2123%마저 쉽게 뚫리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할 수밖에 없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에 관심을 보인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주 출입기자단과의 워크숍에서 금융안정을 비중 있게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서 금리 인상 시기 힌트를 찾기는 어렵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금통위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힌트가 없다는 건 이달 인상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금리 인상 시기가 11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채권금리는 이미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리 인상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대외 변수다. 미 금리가 계속 오르면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없다. 통화정책은 이제 측정 가능한 변수가 되었지만, 미국 금리는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대기매수가 들어올 만하지만, 미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질 때까지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는 단기물 수급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 원 입찰에 나선다. 5년물은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채권으로 꼽힌다. 대기매수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다.

한은은 91일물 8천억 원, 1년물 1조3천억 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 입찰을 한다.

오는 10일 정부는 2조 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바이백)을 할 예정이다. 바이백은 투자심리 악화를 잠재울 수 있는 요인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 한국 금리가 모두 기술적 저항선이 뚫리면서 외국인 매도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1달러(0

.01%) 상승한 74.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5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40원) 대비 2.0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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