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넣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석유화학 업종에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분쟁 초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현상이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양국간 관세가 부과된 석유제품 부족분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이란 설명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미국산 나프타,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석유화학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반면 지난 7월 한국을 포함해 아-태 지역 5개국의 화학, 농산물,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등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했다.

당초 6.5%의 수입관세를 기록했던 한국산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수입관세율은 6.0%로 낮아졌다.

중국의 대미 제재 조치로 중국 시장에서 미국 제품과 경합하고 있는 한국제품의 경우 대중 수출 증가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표적인 경합 제품은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이라며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아-태 국가들의 관세를 인하하는 추세라 향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화학사들이 우려했던 북미 에탄크래커(ECC) 증설에 따른 PE(폴리에틸렌) 공급 과잉 우려도 소폭 해소된 상태다.

ECC 설비는 천연가스를 천연가스액 상태로 변환해 산출된 에탄가스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한다.

북미 지역의 PE가 아시아지역으로 수출될 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 우려가 컸지만, 중국의 관세부과로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산 화학제품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 동시에 한국산 제품에 관세 인하가 있었던 점은 국내 화학사에 긍정적"이라며 "중국이 수입하고 있는 미국산 PE, PP 제품 비중은 전체의 3~4% 수준으로, 미국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에 서로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며 "특히 플라스틱 원료인 PE와 PP의 수출량이 많아 이를 생산 중인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등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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