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냈지만, 증권사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일부 증권사는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에 무게를 두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KB증권은 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만8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은 4분기 실적 전망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0.2%, 1.9% 내린 64조4천억원, 64조5천억원으로 미세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에 맞춰 목표가를 낮췄다는 것이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의 완만한 하락이 예상돼 1분기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을 확인하기 전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3% 감소한 16조4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과 낸드 ASP가 각각 -5%, -11% 하락하면서 반도체 부문 이익이 2016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2천원에서 5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16조8천억원으로 소폭 감익을 예상한다"며 "3분기와 같은 환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낸드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으로 반도체와 IM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 상승 추세, 컴퓨팅 산업 관련 부정적 노이즈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실적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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