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가 지난 분기에 고유가에 발목이 잡힌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동안 주요 증권사 8곳이 발표한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대한항공은 이 기간 매출액 3조4천315억원, 영업이익 3천531억원, 당기순이익 98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78%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0.68%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 증가율은 59%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매출은 6.45% 많은 1조7천360억원이지만, 영업익은 7.93% 감소한 1천91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 증가율은 1천71% 수준이다.

두 항공사 모두 덩치는 커졌지만, 실질적으로 버는 돈은 감소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순이익 급증은 금호사옥(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매각에 따른 차익이 반영된 결과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 2분기와 마찬가지로 고유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배럴당 50달러를 밑돌았지만, 올해는 7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의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50% 가까이 가중된 셈이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민석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료비는 유가 급증으로 전년보다 32.7% 증가한 8천751억원으로, 모처럼 분기 8천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연료비는 6천590억원 정도였다.

여기에 일본의 지진과 태풍으로 관련 매출이 떨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달 태풍 '제비'와 삿포로 지진 등의 영향으로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오사카, 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오사카 지진으로 발생한 수요 감소는 8월 빠르게 회복했지만, 9월 초 태풍 발생으로 전체적으로 3분기 수요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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