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작년 中 유저 690만 명, 크리에이터에 1천400만 위안 팁 줬다"

"기업 이모지 사용 로열티 수입도 증가"..애널리스트 "IP 보호 강화 시급"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에서 이모지(감정 표현용 유니코드 그림 문자) 붐이 확산하면서 해당 지식재산권(IP) 보호에 대한 크리에이터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6일 자에서 이모지 비즈니스 저력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한 예로 판다 모양 이모지인 루미의 경우 중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 3억4천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고 지적했다.

이모지 사용이 이처럼 급증하면서 유저가 이모지 아티스트에게 주는 팁도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최대 소셜 플랫폼 위챗이 차이나데일리에 밝힌 바로는 지난해 690만 명이 넘는 유저가 이모지 아티스트들에게 합쳐서 약 1천400만 위안(약 23억 원)을 줬다. 이는 한해 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비교됐다.

차이나데일리는 톈진에 사는 39살 지게차 운전사가 파트타임으로 이모지 크레에이터 일을 하면서 버는 돈이 한해 몇만 위안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모지 크리에이터는 이런 팁 외에 기업들이 해당 이모지를 화장품과 액서서리 및 보석 등 패션 부문과 은행카드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지급하는 로열티 수입도 올린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루미 개발사인 스타몰리의 경우 루미 관련 IP 제품을 통해 지난해 말 4개월 사이 50만 위안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몰리의 린둥둥 대표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 사용이 폭넓게 확산함에따라 이모지 IP 자산 전망이 의심할 나위없이 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모지가 디지털 기반의 '살아있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변형이 쉽다는 점도 지적했다.

2016년 창업한 스타몰리는 루미 외에도 30개가 넘는 이모지를 개발해 지금까지 14억 회가 다운로드를 확보한 것으로 차이나데일리는 집계했다.

스타몰리는 아카데미상 수상작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에 쓰인 이모지 개발에도 협력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날 선물에 이모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도 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지적했다.

린은 "이모지 IP 보호를 위해 비즈니스 파트너 선정에 매우 신중하고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스커버리 및 타오바오 등 널리 알려지거나 질적으로 양호한 브랜드만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적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청얀보도 "이모지가 디지털 형태이기 때문에 IP 보호가 쉽지 않다"면서 "(중국에서 이모지 붐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관리 감독이 미흡한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하는 페이스팜 이모지(자기 손바닥을 얼굴에 갖다 댐으로써 창피나 경악 또는 분노와 절망감을 표현하는 것)를 저장성에 거점을 둔 의류 기업이 상표 등록했다고 전했다.

페이스팜 이모지는 원래 위챗이 개발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청은 "이모지 IP 보호를 위해 당국이 크레에이터는 물론 사용하는 기업도 모두 보호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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