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 "애플 등의 부인 성명 의심할만한 이유 없다"

블룸버그, '中이 스파이칩 심어 애플-아마존 내부 정보 빼갔다' 보도 고수

테크미디어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도 헷갈린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美 국토안보부는 초소형 스파이칩을 활용한 중국 당국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블룸버그 보도를 부인한 애플과 아마존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고 美 IT 전문 매체 테크미디어가 보도했다.

테크미디어는 7일(이하 현지시각) 국토안보부가 애플과 아마존 및 대만 기업 슈퍼마이크로의 부인 성명에 대해 "의심할만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테크미디어는 그러면서 美 당국이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BBW) 보도로 촉발된 이번 건에 대해 성명을 낸 것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BBW가 美 수사 당국이 지난 3년 간 비밀에 붙여왔다고 폭로하면서 '명백한 위협'이라고 강조한 이 건에 대해 美 당국이 성명을 낸 것이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측은 보도와 관련해 영국 사이버보안센터 등이 반박하고 애플도 美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해킹에 대한)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거듭 부인했음에도 지난 5일 해당 기사가 익명의 다수 취재원으로부터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면서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BBW는 지난 4일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등 美 기업들에 납품한 전산 서버에 초소형 스파이칩을 심어 내부 정보를 빼갔다고 보도했다. BBW에 따르면 애플은 2015년 네트워크에서 이상 반응을 발견하고 조사한 결과 대만계 기업 슈퍼마이크로가 납품한 서버에서 쌀알보다 작은 크기의 초소형칩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美 연방수사국(FBI)은 애플 통보에 따라 조사한 결과 중국군 산하 조직이 서버 메인보드에 스파이칩을 심는 데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BBW는 보도했다.

애플은 BBW 보도가 나온 후 즉각 부인하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FBI와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테크미디어는 BBW 폭로 및 이에 대한 반박과 관련해 사이버 보안 관계자들조차 어느 쪽을 믿어야할지 헷갈리는 상황이라고 귀뜀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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