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8일 중국 증시와 위안화가 속수무책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주일 간의 국경절 휴장을 마치고 개장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 넘게 추락했다.

상하이증시의 일간 하락 폭은 지난 8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대였다.

이날 위안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 외환교역센터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52분 역내 시장에서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6.9012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의 오후 11시 30분 마감가(6.8685위안)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거의 0.5% 하락한 것이다.

전날 인민은행이 깜짝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를 발표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으나 이는 중국의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을 방어하지 못했다.

주말 간 류쿤 중국 재정부장이 무역전쟁의 충격을 받은 기업을 지원하겠다면서 채권 발행을 가속하고 대규모 감세와 수수료 인하를 포함한 선제적 재정정책을 채택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 역시 역부족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대폭 지준율을 인하했고, 이르면 12월에 추가로 지준율을 인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풀러튼마켓의 지미 주 수석 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위안화가 하방 압력을 받는 와중에도 지준율을 인하했다"면서 "중국이 받는 경제적 하방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겠는가"고 말했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미국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것은 중국이 받는 경기 둔화 압박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주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미국과는 정반대의 통화정책을 걷고 있는 중국이 추가로 지준율을 인하한다면 위안화에 대한 하방 압력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올해 말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가 6.95위안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가 7위안 아래로 떨어지는 '포치(破7)'에 바짝 근접한 수준의 전망치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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