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김예원 기자 =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금융당국과 협의를 통해 내년 1분기에 은행권 중금리 대출 금리를 분리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8일 오후 카카오뱅크 서울역 고객센터에서 열린 '중금리 대출 발전방안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의 민간 중금리 대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이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금리가 일반 은행보다 높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 이유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애로사항을 금융당국과 협의해 제도를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시 기준이 바뀌면 중금리 대출이 은행권에서 더 활성화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2조 원 이상의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중금리 대출 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공급을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센티브에는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비교 공시할 때 중금리 대출을 제외한 일반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추가 공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과 취급실적 우수 직원에 포상을 수여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넓혀야 한다"며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 비교공시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때문에 중금리 대출 확대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 "더 많은 회원사가 중금리 대출을 취급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도 정부의 중금리 대출 발전방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저희가 오해를 받아온 것 중 하나가 대출금리가 높다는 것이었다"며 "중금리 대출 분리 공시 방안을 내년 1분기 중 마련한다고 하니 중금리 대출 확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도 "2022년까지 중금리 대출 누적 실적이 5조 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은행권 중금리 대출 확대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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