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일주일 동안의 국경절 연휴를 끝내고 8일 개장한 중국증시는 4% 가까이 폭락하며 광범위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04.84포인트(3.72%) 추락한 2,716.51에 마감했다.

2,700선은 지켰으나, 지난 6월 19일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추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5.26포인트(3.83%) 하락한 1,386.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증시는 지난주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 약세를 따라잡는 동시에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경제 둔화 우려를 그대로 반영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중국의 미국 중간선거 개입 의혹, '스파이 칩' 등의 논란으로 무역에서 정치·안보 영역으로도 확전되는 양상이다.

역내적으로는 중국 내수 침체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주말 간 당국은 긴급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를 발표하고 선제적 재정정책을 약속했으나 이는 증시 방어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 한 주간 MSCI 신흥국 지수는 4.5% 하락했다. 지난주 항셍지수는 4.4% 내렸다.

덩 원위엔 수저우 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 매도세는 당연히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약세를 반영한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증시 약세는 근본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역내 투자자들의 자신감 상실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줄리어스베어의 이브스 존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중국증시가 즉각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증시 하락세는 "대부분 국제적인 맥락에 따른 것"이라며 미·중간 무역전쟁이 중국증시를 끌어내린 주요 요소라고 진단했다.

존본 CIO는 "우리가 (무역전쟁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다소 늦게 적응한 것 같다"면서 "(무역전쟁은) 떠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이날 중국증시 업종별로는 정보기술, 통신, 소비, 은행 관련 종목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본토 상장 중흥통신(ZTE)은 장중 8.8%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귀주모태주가 6.01%, 상하이자동차그룹이 9.83%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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