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국채수익률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9일 투자은행 샌들러 오닐의 로버트 알버트슨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국채수익률과 기준금리가 더 올라가면 주식 가치가 내려가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8% 가까이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투자할 곳을 찾는다면 금융섹터 내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알버트슨은 월가에서 수십년간 활동한 베테랑 전략가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국채수익률의 가파른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 증가 등의 '원투펀치'를 당해낼 수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장초반 3.25% 선도 넘어 7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일 콜럼버스 데이로 미 국채시장이 휴장했지만, 국채수익률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다만 3.25%를 웃돈 이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다소 후퇴했다.

지난주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기 시작한 뒤 S&P500은 1.4%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비슷한 하락률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3.6%로 하락률이 더 컸다.

알버트슨 전략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른바 중립금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단기 금리가 훨씬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연준이 제한적이거나 완화적이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만기 수익률이 3%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영원히 낮게 유지될 수 없고 경제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해서 연준이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아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수익률 상승이 거의 다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가 상당한 강도로 위험 자산을 파괴해버릴 것이라고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더 CIO는 1조8천500억 달러 상당의 채권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의 끝 가까이에 와 있다고 판단하며 내년에는 오직 1~2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과 연준의 자체 예상인 내년 3번의 금리 인상보다 적은 것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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