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최근 가파른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콜럼버스 데이로 하루 휴장한 뒤 다시 문을 연 미국 국채시장은 장초반 매도 압력에 시달렸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3.25% 선도 웃돌았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9bp 하락한 3.208%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3.254%로, 201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25%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1bp 상승한 2.889%를 나타냈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7bp 내린 3.36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3.9bp에서 이날 31.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콜럼버스 데이로 하루 휴장한 뒤 개장한 미 국채시장은 이날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휴장 기간 가파른 미 국채수익률 상승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 데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장초반 국채 값은 큰 폭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하면 대출 비용 등이 올라가 기업 이익을 훼손할 수 있고,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은 최근 약세를 보였다.

이후 시장의 과도한 투매에서 한숨 돌리며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수년간 고점을 찍은 데다, 이번 주 국채 입찰을 앞두고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0일 3년과 10년 국채 입찰을, 11일에는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 나선다.

최근 우려를 자아낸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하락 반전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여파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계속 올랐다. 이는 이탈리아 은행은 물론 유로존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 3.674%로 오르다 이날 6.9bp 하락한 3.493%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미국 단기 금리 전략 대표는 "단기간 현 수준 근처에서 국채수익률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다가오는 분기에는 완만하게 더 상승할 것"이라며 "계속되는 경제지표 호조에다 수급 불균형, 저금리를 줄이려는 구조적인 노력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BC 뱅크의 분석가들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주요 저항선을 이번 달 초 깨면서 중기적으로 더 상향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다음 저항대는 3.32%와 3.79%인데, 이 지점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하락분을 각각 50%, 62% 회복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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