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최근 가파른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콜럼버스 데이로 하루 휴장한 뒤 다시 문을 연 미국 국채시장은 장 초반 매도 압력에 시달렸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3.25% 선도 웃돌았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우려와 허리케인 마이클 피해 우려로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무역전쟁 위험 증가와 유가 상승 선진국 경기 둔화 등 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9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8.8에서 107.9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8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4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전 최고치는 1983년의 108.0으로, 9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3번째로 높은 수치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세 번의 금리 인상을 합리적으로 보지만, 이후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취해야 할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물가가 연준 목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면서, 이 점이 연준 금리 인상에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카플란 총재는 또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는 향후 경제 성장이 느려지거나, 불확실해지는 것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7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방안이 최종 서명될 수 있도록 양측이 다음 주 월요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첨예한 문제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이동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 및 점검을 강화하는 방안에 영국이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을 너무 서두르고 있다면서, 연준이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내놨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21포인트(0.21%) 하락한 26,430.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9포인트(0.14%) 내린 2,880.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7포인트(0.03%) 상승한 7,738.0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개장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25%를 넘어 추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에서 3.21% 수준으로 반락해 횡보했다.

금리의 추가 상승으로 하락 출발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보합권으로 반등한 이후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했다.

미 금리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번 주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10일)와 소비자물가(11일)가 각각 발표되는 만큼 관망 심리가 강화된 양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무역전쟁 위험 증가와 유가 상승 선진국 경기 둔화 등 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2016년 7월 이후 약 2년 만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경기확대 국면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평가가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부담도 지속했다.

미 재무부의 고위 관계자가 최근 위안화 절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 관계자의 발언이 근거가 없으며 무책임하다고 반발했다.

미국 재무부가 다음 주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근 부진했던 기술주 주가가 이날 반등한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베이. 저점 매수 추천 등에 힘입어 넷플릭스가 1.9% 올랐고, 이베이 주가도 2.1%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날 종목별로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잘 알려진 빌 아크만의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PSCM)가 9억 달러 상승의 주식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데 힘입어 스타벅스 주가가 2.1%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3.4% 떨어지면서 가장 부진했다. 산업주도 1.51% 내렸다. 반면 에너지는 0.99% 상승했고, 기술주도 0.35%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9월 CPI 등 지표에 따라 국채금리와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던트러스트 웰쓰 매니지먼트의 케세이 닉슨 최고 투자 책임자는 "파월 의장의 공격적인 발언과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논란이 약세장을 이끌었다"며 "각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계획한 경로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6% 상승한 16.0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9bp 하락한 3.208%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3.254%로, 201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25%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1bp 상승한 2.889%를 나타냈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7bp 내린 3.36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3.9bp에서 이날 31.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콜럼버스 데이로 하루 휴장한 뒤 개장한 미 국채시장은 이날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휴장 기간 가파른 미 국채수익률 상승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 데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장초반 국채 값은 큰 폭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하면 대출 비용 등이 올라가 기업 이익을 훼손할 수 있고,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은 최근 약세를 보였다.

이후 시장의 과도한 투매에서 한숨 돌리며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수년간 고점을 찍은 데다, 이번 주 국채 입찰을 앞두고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0일 3년과 10년 국채 입찰을, 11일에는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 나선다.

최근 우려를 자아낸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하락 반전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여파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계속 올랐다. 이는 이탈리아 은행은 물론 유로존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 3.674%로 오르다 이날 6.9bp 하락한 3.493%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미국 단기 금리 전략 대표는 "단기간 현 수준 근처에서 국채수익률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다가오는 분기에는 완만하게 더 상승할 것"이라며 "계속되는 경제지표 호조에다 수급 불균형, 저금리를 줄이려는 구조적인 노력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BC 뱅크의 분석가들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주요 저항선을 이번 달 초 깨면서 중기적으로 더 상향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다음 저항대는 3.32%와 3.79%인데, 이 지점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하락분을 각각 50%, 62% 회복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92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100엔보다 0.172엔(0.15%)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9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957달러보다 0.00013달러(0.01%)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8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02엔보다 0.19엔(0.15%)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6% 하락한 95.66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장 초반 심리적 저항선인 96선을 웃돌며 7주래 최고치에 근접하기도 했다.

콜럼버스 데이로 하루 휴장한 뒤 개장한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하락 반전하면서 달러도 상승 폭을 내주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3.25%도 넘다가 3.208%로 후퇴했다.

인플레이션이 빨라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공포에 지난주부터 미 국채에 투매가 쏟아졌다.

이날 국채 매도세가 잦아들자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강세를 지속했던 달러 역시 내렸다.

여기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로와 파운드가 강세를 보인 점 역시 달러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파운드-달러는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0.37% 상승한 1.31437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도 장 초반 7주래 최저치를 찍었지만, 결국 소폭 반등했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이사는 "브렉시트 우려가 완전히 뒤집혔다"며 "브렉시트 협상 기대가 이탈리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유로에 생긴 상처를 치료해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674%로 4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다 3.493%로 내렸다.

BNY멜론의 시몬 데릭 수석 통화 전략가는 "독일 국채와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격차가 얼마나 더 벌어질 것인지, 이 격차가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며 "이탈리아 문제 때문에 안전통화에서 스위스 프랑보다는 달러가 더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MUFG의 분석가들은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유로화에 단기적으로 하락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그러나 이탈리아 우려가 더 가속하지 않는다면 유로화 하락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는 7주래 최저치 근처에서 소폭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안전투자처로 달러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것 역시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에 힘입은 달러 수혜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미즈호 증권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통화 전략가는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른 반면 중국 당국은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리려고 노력한다"며 "이는 통상적으로 강 달러, 약 위안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FX의 마틴 엑세스 금융시장 분석가는 "IMF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과 관세 부과 등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는데, 달러화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반면 이머징마켓은 더 긴축적인 금융 환경과 자본 유출에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7달러(0.9%) 상승한 74.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수출 감소 발 공급 차질 가능성과 허리케인 마이클의 북상을 주시했다.

이란의 10월 첫주 원유 수출 물량이 하루평균 100만 배럴 내외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지난 4월의 고점인 하루평균 240만 배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란의 산유량이 고점 대비 하루평균 80만 배럴가량 줄어들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또 회원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 유가가 추가 상승해 위험한 국면이 될 수 있다면서 산유국의 증산을 촉구하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 원유 수출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공급 약속은 매달 사실인지 점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플로리다 반도를 향하고 있는 허리케인 마이클이 세력을 강화하는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열대성 폭풍에서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마이클은 이날 오전 최고 시속 110마일(175㎞)의 위력을 갖춘 카테고리 2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 주에서는 위험지역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아나다코 페트롤리엄과 BHP빌리턴, BP, 셰브런 등 걸프만의 주요 석유 기업들도 일부 시추 지역에서 작업자를 철수시켰다.

이에 따라 일부 산유량의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이 인접하면 산유량 차질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원유시장의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율리어스 베어의 카스텐 멘케 상품 담당 연구원은 "원유시장의 상승 심리가 예외적인 수준으로 강하다"며 "미국의 이란 원유 재제는 심각한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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