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여유자금배분에서 국내주식 금액을 계획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여유자금배분 계획은 9천400억 원이었으나, 올해 7월 말까지 실제 여유자금배분 집행액은 1조5천198억 원이었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중 계획보다 현재까지 실제 순증 집행액이 큰 부문은 국내주식뿐이었다.

국민연금 해외주식 여유자금배분 계획은 17조5천700억 원이었으나, 실제로는 7조9천477억 원만 집행했다.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 여유자금배분 계획은 각각 12조7천741억 원, 1조9천700억 원이었으나 실제 배분 금액은 각각 10조6천698억 원, 8천650억 원 이었다.

대체투자 여유자금배분 계획은 8조900억 원이나 실제로는 2조3천745억 원만 집행했다. 국민연금 여유자금 총 계획은 41조3천441억 원, 실제 배분 금액은 23조3천768억 원이었다.

국민연금은 코스피 급락에 주식 평가액이 감소함에 따라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했고, 장기 투자관점에서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코스피는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상반기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현재 2,300선이 무너진 상태다.

코스피는 올해 초부터 7월까지 7% 하락했으며, 국민연금의 1~7월 국내주식 수익률은 -6.11%고 국내주식에서만 약 8조 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연기금 관계자는 "연초부터 국민연금이 평가손실을 입었고,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 금액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여유자금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 주가가 연초보다 크게 하락해 저가매수 관점에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평가손실이 있어도 장기투자자 관점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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