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메자닌 시장이 폭풍 성장했지만, 최근 발행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투자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지난 2015년 발행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만기가 대거 돌아오지만, 재투자하기가 어려워 부동산 등 다른 시장으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자닌 시장은 올해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자닌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1천억원에서 2016년 7조 6천484억원, 2017년 8조7천30억원으로 커졌다.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지만 최근 발행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메자닌 CB·BW 만기가 통상 3년이라 지난 2015년 발행 물량의 만기가 올해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향후 2~3년간 앞서 투자한 물량에 대한 만기가 대거 돌아오지만, 최근처럼 시장에서 투자 조건이 악화해 재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메자닌 시장은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시장이 과열되면서 코넥스, 비상장사 중 표면금리 0%, 전환가격 리픽싱 조항이 없는 메자닌을 발행해도 해당 물량들이 소진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의 신주, 벤처기업 구주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주식(보통주, 메자닌 등 최소 35%)에 투자해야 공모주 물량 30%에 대한 우선 배정 권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폐지 직전의 기업이나 표면금리 0%로 CB를 발행하는 기업도 있다"며 "투자 조건이 나쁘기 때문에 굳이 메자닌을 고집하기보다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나올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메자닌 투자 만기가 보통 3년이니까 메자닌 시장이 크게 확대된 2015년부터 투자했던 물량들이 이제 올해부터 줄줄이 만기가 돌아오게 된다"면서 "그런데 최근 발행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만기가 돌아온 이후 다른 곳에 재투자하기에는 조건이 괜찮은 것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자닌 투자 1세대가 앞으로 어떤 곳으로 움직이는지를 주시해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곳은 부동산 등 대체투자 쪽밖에 없어 메자닌에 투자했던 운용사들이 대체투자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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