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저가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강도에 따라 강세 되돌림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27bp 내린 3.2079%, 2년물은 0.38bp 하락한 2.8852%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장중 3.25%까지도 오르는 등 매도 압력이 높았다.

전 거래일 서울채권시장은 지준일과 휴일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장중 변동성이 적지 않았지만, 금리 추가 상승은 제한되었다.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만 높지 않다면, 저가매수로 접근하려는 시장참가자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은 2.091%로, 심리적 저항선인 2.10%에 바짝 다가섰다. 국고채 10년물도 2.453%로 2.50%까지 4.7bp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지만, 이미 시장금리는 이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에 대한 전망치도 3.0%에서 2.8%로 0.2%포인트 낮췄다.

이미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IMF가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 이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하향 조정했었다.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이 달갑지 않은 소식인 셈이다.

한은은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3.7%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를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는 의미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수급상으로는 단기물이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이날 정부는 2조 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바이백)을 한다.

정부는 이달 바이백 규모를 4조 원으로 확대했다. 금리 인상 부담을 제외하면 단기물은 수급상으로 우호적이다.

외국인 동향은 계속 주목해야 할 재료다. 이들은 전 거래일 통안채를 중심으로 6천억 원이 넘는 현물을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는 단기구간 매도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게 특징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21포인트(0.21%) 하락한 26,430.57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 급등세 진정에 주가지수 하락도 제한됐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7달러(0.9%) 상승한 74.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70원) 대비 0.1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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