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윤성현 기자 = CJ그룹이 몸값 3조원에 달하는 미국 냉동 식품사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를 품는다. CJ가 그동안 성사한 인수ㆍ합병(M&A)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회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1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지분 80% 수준을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달 말에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가는 26억달러(약 2조9천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CJ는 쉬완스의 자산 가운데 적자를 보는 '홈 서비스' 사업부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CJ 고위급 관계자는 "조만간 쉬완스 측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이라며 "협상의 대부분은 마무리된 상태이며 늦어도 10월 말 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완스 대주주는 지난해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했고, 지난 8월부터 CJ와 단독 협상을 진행했다.

CJ는 조만간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와 주주 간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JKL파트너스는 약 7천억원 수준을 돈을 대 CJ의 자금 부담을 줄여 준다.

CJ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나머지는 NH투자증권을 통한 인수금융으로 충당한다.

인수 주체인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CJ헬스케어를 1조3천100억원에 매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쉬완스를 인수하더라도 재무적으로 큰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CJ는 쉬완스 인수로 그룹 M&A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이번에 인수하는 쉬완스는 기존 CJ가 인수한 회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기존 최고가인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1조9천100억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에 CJ 내부적으로도 쉬완스 인수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왔다.

CJ의 쉬완스 인수는 이재현 그룹 회장의 결정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이 가운데 해외에서 70%를 거둔다는 '그레이트(Great) CJ'를 달성한다는 큰 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쉬완스가 지난해 거둔 매출액은 30억달러(3조4천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TIDA)은 2억6천만달러(2천9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미국과 같은 선진시장에 신속하기 진입하려면 M&A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쉬완스는 미국 2위의 냉동피자 회사이며, 400개 이상의 전국적인 물류센터를 보유한 식품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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