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초중반에서 상단이 제한된 후 다소 무겁게 흐를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완화됐으나, 파키스탄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 등 아시아 금융 불안에 대한 리스크오프도 여전하다.

1,130원대 중반에서 고점 매도 심리가 강해 롱포지션에 대한 정리 물량도 활발히 나올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70원) 대비 0.1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6∼1,137.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37원까지 올랐다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다시 전 거래일 종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역내에서 1,135원 선이 주요 레벨로 보인다. 유로화가 강세인 가운데 달러 인덱스가 95.7선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호주달러, 파운드화 등 리스크를 대변하는 통화가 강세라 달러-원 상승세도 안정될 것이다. 수급상 1,135원 근처에선 계속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온다. 달러-엔 환율이 얼마 전까지 리스크 온-오프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금리 반영해 113엔대 아래로 내려섰다. 다만 1,115원에선 결제 업체 매수세가 워낙 공고해 크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5.00원

◇ B은행 차장

파키스탄 구제금융 등 아시아 금융 불안에 따라 런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거의 1,138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 수준을 봤으나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도 112엔대까지 다시 하락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까지 올랐는데 달러-원 환율은 상단에 대한 저항이 강해 보인다. 연고점 경신은 어려워 보인다. 계속해서 네고 물량이라든지 고점 매도 강해서 상단은 제한될 것이다. 다른 통화들이 크게 달러 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서 하단도 지지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 동향을 살펴야 할 것이다. 상하이지수가 하락세가 일단락되면 달러-원 환율도 고점 인식으로 반락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7.00원

◇ C은행 과장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대를 상승 돌파한 만큼 엔-원 롱플레이에 대한 익절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롱포지션이 더 탄력을 받긴 어렵다고 본다. 1,130원에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 우위인데 장중엔 네고 물량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1,130원대 초반에서 1,120원대 후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 다음 주 환율 보고서가 나오는데 중국이 환율 조작국에 지정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안화 불안이 지속된다면 1,13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이다. 호주달러가 다시 강세로 반전했기 때문에 당장 연고점 위협할 흐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26.00∼1,134.00원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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