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한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이 '발등의 불'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1% 감소했다.
농협생명보다 총자산 규모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당기순이익이 1천836억 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된다.
농협생명의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15%로 삼성생명(1.07%)과 한화생명(0.44%), 교보생명(0.78%) 등 '빅3' 생보사보다 저조하다.
2021년 적용되는 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2014년 말 15.8%에 불과했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2015년 말 29%, 2016년 말 33%에 이어 작년 말 50%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수익성 제고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무건전성도 영향을 받고 있다.
농협생명의 올 상반기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08.48%로 작년 말보다 9.3%포인트 낮아졌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4월 5천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2016년 말 186.5%였던 RBC비율을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해 자본확충을 진행했지만, 수익성이 뒷받침하지 않으면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최근에는 경영기획본부에 부본부장 직급을 신설해 '재무통'인 김재춘 전 부산총국장을 부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자본 건전성 강화에 힘을 실었다.
김재춘 부본부장은 경영관리부장과 보험심사단장, 부산총국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향후 농협생명의 전략과 예산, 사업계획 등 주요 현안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경영기획본부 강화를 통해 재무건전성에 주력하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자본확충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이윤구 기자
yglee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