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급 이상 간부급 다면평가 등 사기진작방안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정위 직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지만 고맙고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서 "'늘공'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권한을 스스로 내려놓는 일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검찰수사를 계기로 강도 높은 쇄신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생살을 도려내는 힘든 일들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수사를 계기로 조직 내·외부의 많은 분과 간담회를 하면서 이제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기관장으로서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라섰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재벌개혁, 갑질 근절 등 공정경제확립 못지않게 직원 개개인의 창의성과 전문성이 발현되게 하고 직원 스스로의 자아도 실현해 갈 수 있는 가족처럼 일하기 좋은 곳으로 공정위를 바꾸어 나가는 것 또한 저의 막중한 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검찰수사로 인한 업무위축과 무너진 조직의 자존감, 로비스트 규정 확대 적용, 재취업 강화 등 내부 혁신에 따른 불안감, 마라톤 선수인 늘공을 100m 스프린터로 뛰게 하면서 쌓인 피로감, 이 모든 게 조직구성원의 사기를 약화시키는 이 시점에서 조직 내부의 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위원장인 저에게는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상조 위원장은 공정위 직원에 대한 사기진작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사기진작 방안은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한 확실한 보상과 교육 및 연수기회 확충, 적절한 휴식과 개선된 근무환경을 통해 업무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재충전 기회 제공 등이 골자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도입하고, 원하는 직원이 있다면 연가를 매년 저축해 5년에 한 번씩 장기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요 보직이나 승진 등을 결정할 때 개인적인 정책 능력 및 사건처리능력 못지않게 조직 관리자로서의 리더십 덕목도 중요한 고려요소로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기관의 감사 등이 있을 경우 실무자들이 홀로 부담을 떠안고 책임지는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전현직 국·과장이 반드시 초기부터 함께 대응할 것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일반적인 노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열정과 소신을 바쳐 도전하고 큰 성과를 이뤄낸 직원에 대해서는 특별승진, 유학기회 등의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연가를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법집행체계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지자체와의 협업은 물론 산하기관과 유관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해 재충전 및 재축적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열정과 노력으로 오늘도 힘든 일을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직원들이 공정위의 진짜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관 법령에 대한 열정적인 사건처리와 시대가 요구하는 합리적인 정책개발을 해내고, 이를 위해 시장과 사회가 신뢰하는 전문성을 축적하고 그 전문성의 힘으로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데 있어서 위원장으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외부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도 믿어달라. 맨 앞 선두에 서겠다. 위원장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면서 "그러니 우리 모두 함께 극복하자. 처음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초심을 잊지 말자"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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