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세계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최근 고조된 무역 갈등이 상황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전 세계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도 투자자들은 무사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을 봤을 때 투자자들이 여전히 위험을 안고 가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자 심리를 급선회시켜 금융시장의 매도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한다고도 경고했다.

IMF는 "주요국의 무역갈등 및 지정학적 위험 고조는 위험심리를 급속도로 악화시키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 광범위한 조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도 IMF는 무역갈등 등으로 인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 낮춘 3.7%로 수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IMF는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해질 때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도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탄탄한 글로벌 리스크 선호가 아직까지는 신흥국 경제 불안을 가려주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상황이 갑자기 위축되면 더 광범위한 신흥국가들로 번질 수도 있다"며 "무사안일한 태도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4개 분기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1천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중국은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덕분에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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