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감독원이 다음 주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종합검사에 나서면서 최근 논란이 된 차세대 전산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통합 전산 시스템 장애로 금감원 검사를 받게 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5일부터 예정된 미래에셋대우 종합검사 시 IT 검사 인력을 함께 파견해 차세대 전산 시스템 장애 원인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일주일 앞두고 새 전산 시스템을 오픈했으나 개장 후 1시간가량 접속이 지연되는 등 장애가 발생해 고객 불만이 이어졌다.

회사 측은 전산 오류를 바로잡아 1시간여 뒤부터 거래가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해 전산 장애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산 장애로 고객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근거해 보상해주겠다는 방침이다.

보상 대상은 전산 장애로 거래되지 않았던 1시간여 동안 매도 대상 종목의 낙폭이 확대된 경우 등이다. 매수하지 못한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개장 직후 A 종목을 매도하려고 했으나 전산 장애로 매도하지 못해 1시간여 뒤에 매도했을 경우, A 종목이 해당 시간 동안 10% 추가 하락했다면 10%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는 의미다.

그러나 보상을 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가 복잡한 데다 적시에 매수하지 못한 데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 오류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의 몫이 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후 IT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여러 차례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전산 장애와 관련한 검사 후 회사에 과태료 5천만원과 임원 2명에 '주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면직시키도 했으나 이후 수차례 비슷한 장애가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종합검사 시 IT 부분을 함께 보는 경우가 있다"며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미래에셋 종합검사에도 IT 인력이 함께 파견돼 검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어떤 회사든 전산 오류가 발생할 수 있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돼 고객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회사의 신뢰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접속지연 조치는 당일 오전 9시 5분에서 15분 사이에 이루어졌고 접속지연 보상 절차는 지점, 센터 등 전 채널에서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며 "바로 조치했기 때문에 불만 건수가 이전보다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