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를 진단하며 내수흐름이 정체해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10일 배포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 감소와 고용부진으로 인해 내수 흐름은 정체되어 있는 모습"이라고 제시했다.

수출이 여전히 양호하지만 내수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KDI는 지난 9월에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경기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양호한 수출 실적이 투자감소와 고용부진의 부정적인 영향을 넘어서지 못했다.

수출은 9월 들어 감소하긴 했으나 추석 명절 등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할 때 일평균 수출액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반도체 중심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을 중심으로 전월(1.3%)보다 소폭 확대한 1.5%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KDI는 "전반적인 경기는 정체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2.1%)보다 낮은 1.6% 증가에 그쳤고 건설업 생산도 전월에 이어 6.2%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99.1)보다 하락한 98.9를 나타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99.8)보다 낮은 99.4를 보여 하락세가 지속했다.

9월 소비자물가도 일시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 전기료 인하 종료 등으로 전월(1.4%)보다 높은 1.9% 상승했지만, 내수 활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 내외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운송장비가 8.3% 증가했으나 기계류가 -18.1%로 감소세를 지속해 -11.2%로 부진했다.

8월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 9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 9월 기계류 수입액이 모두 감소해 설비투자 감소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건설투자는 8월 기성(불변)이 전월과 마찬가지로 -6.2% 증가율을 보였고 수주는 -32.1%로 대폭 줄었다.

노동시장은 8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3천 명 증가해 전월(5천 명) 대비 증가폭이 축소한 데다 계절조정 기준으로 고용률이 전월 60.5%에서 60.4%로 0.1%포인트(P) 하락하고 실업률은 3.8%에서 4.2%로 0.4%p 상승하는 등 부진했다.

8월 소매판매액은 전월(5.7%)과 유사한 6.0%의 증가율을 보였다. 개별 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이 있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2.1%)보다 증가폭이 줄어든 1.6%로 나타나 개선 흐름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KDI는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소매판매액이 증가했지만, 서비스를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개선 흐름은 완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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