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지속하면서 국내 증시가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일 오후 1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36포인트(1.10%) 하락한 2,229.0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며 상승 시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물 확대에 동력을 잃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5천600억원(약 7천748계약)어치를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1천39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별한 추가 이벤트보다는 주식 현물과 지수 선물을 동시에 내다파는 전방위 매도로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1% 이상 변동성을 확대할 때에는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5년 간 국내 증시가 1% 이상 변동할 때에는 외국인 수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지수 하락 시 외국인의 영향력은 평균 65%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한국과 중국 간 증시 동조화가 강해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국경절 연휴(10월1~7일) 이후 3.27% 급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0.17%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날 다시 반락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234억원의 외국인 매도가 있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13% 떨어진 750.82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로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월초 미중 군사 갈등 우려와 유럽발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지수가 하락한 측면도 있지만, 외국인 매도라는 수급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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