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체감경기 하락세 뚜렷해 정책개발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등 국내 주력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기 하락세에 대비한 정책대응이 절실한 것으로 지목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0일 여의도 전경련 컨퍼러스센터에서 열린 '세미나' 발제 자료를 통해 "한국경제는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1년 이상 경기 하강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2% 후반대로 예상되나, 2019년에는 2%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2.8%에 이르지만, 내년에는 2.6%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주원 실장은 내년에는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약화되고 투자 감소 등의 하방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내수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팽창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성장세 소실을 방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고착화 탈피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체감경기가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이슈와 기업투자 및 비용 관련한 국내 정책변화에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호조세를 보인 데 반해 체감경기지표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특히, 자동차·조선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9월 실적에서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같이 주력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심각하다"며 "최근 설비투자 감소와 고용둔화 등 실물 경제지표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정책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윤기 국회예산정책처 거시경제분석과장은 "건설투자가 수축기에 진입하고 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투자가 부진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성장기여도에서 노동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 내년에 2% 중반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체감경기 지표는 속보성이 있어 사전 대응이 가능하지만 변동 요인이 추세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체감경기 악화가 이미 하락세를 보이는 국내 경기의 추가 하강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와 국내 내수침체 등 대내외적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과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지난 2분기 고점을 찍고 본격적인 경기수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경기판단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체감경기뿐 아니라 OECD, 해외 IB 등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현재 경기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체감경기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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