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위안화(CNH)와 주식시장에 연동하면서 상승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30원 오른 1,13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일 1,110원 선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6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체적으로 달러-원은 무겁게 출발했다가 점차 상승한 흐름이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감은 더 확산하지 않았다.

장 초반 1,130원대에서 출발한 달러-원은 숏 마인드가 살아난 여파에 1,131∼1,132원대에서 올라서지 못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았고, 수입업체들은 결제 주문을 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상승 출발한 점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코스피가 상하이 종합주식시장을 따라 하락 전환하고, 역외 위안화도 6.92위안대로 뛰면서 달러-원은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특히 대북주가 많이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 선거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조기 회담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는 해석이 있었다.

외국인 주식 역송금 물량도 조금 나왔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수 있다는 시각은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날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을 향해 경쟁적 통화 절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므누신 장관은 올해 중국 위안화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며, 무역협상의 하나로 위안화 환율 문제를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3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고, 관련 달러 매수 물량이 나오는 것 같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장 막판에는 숏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상승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B 은행 딜러는 "달러 매수 흐름이 꾸준했다"며 "위안화를 따라가는 정도가 평소보다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30원대 중반을 넘어 연고점 부근으로 재차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0원 밀린 1,130.30원에 출발했다.

뉴욕 NDF 가격과 달리,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최초 달러-원은 미 국채 금리 진정에 따른 달러화 강세 되돌림 등에 반응하며 1,131원대에서 정체했다.

그러나 코스피 낙폭이 커지고, 위안화도 약세 흐르면서 달러-원은 위로 올랐다.

달러화는 1,130.30원에 저점, 1,134.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1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2% 내린 2,228.61, 코스닥은 2.46% 하락한 747.5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97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4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01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1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01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60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10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8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47원, 고점은 163.8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4억5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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