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10월 옵션만기일에는 연말 배당을 노린 차익거래가 유입돼 프로그램매매(PR) 매수우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약 2천897억원의 PR 순매수가 나타났다.

차익거래는 11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비차익거래는 약 3천8억원의 PR 순매수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이달 들어 외국인 차익매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직 비차익거래 중심의 PR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말 배당을 노린 외국인 차익거래 유입세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서다.

외국인은 지난달 만기일 이후 차익거래는 20억원 PR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1천69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면서부터 차익거래가 39억원 순매수로, 비차익거래는 6천156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수급으로 보면 외국인 외에는 모멘텀으로 간주할 만한 투자 주체가 없다"며 "미미한 변화지만, 외국인 차익매수가 발견되고 있는데 배당 증가에 착안한 중기적 차익거래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도 코스피 200 기업의 배당 증가가 예상되고,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연말 배당을 노린 배당 차익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최근 10년 간 연말 시즌인 10~12월은 배당을 앞둔 차익거래 유입으로 매년 PR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코스피200의 예상 배당 수익률은 2%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 증가와 시가총액 하락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 비차익거래에서는 특별한 추세를 찾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이머징마켓(EM)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는 있지만, 그 강도가 너무 약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최 연구원은 "9월 이후 외국인의 비차익거래는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일정한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EM ETF에 자금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유입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비추세적 행태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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