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조정 초기 국면에 진입해 급락세를 나타냈다"며 "추가 하락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미국 증시는 그동안 많이 올랐고, 다른 나라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도 상승세를 이어가 비싼 측면이 있었다"며 "오늘 하락은 조정 초기의 급락세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증시 조정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글로벌 불안감'을 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과 미국의 경제 둔화, 중간선거를 앞둔 긴장감 등이 글로벌 투자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중에서도 시기적으로 중간선거를 앞둔 불안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상승 추진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는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투자자들은 증시 급락 국면에서 심리가 위축되기 마련이다"며 추가 하락을 우려했다.

김 센터장은 다만 미국 증시 급락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보다는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요즘 시장에서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를 연결해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나라 경제와 미국 경제의 연관성은 많이 떨어졌고, 오히려 중국 영향권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정책 이후로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외환시장이 모두 중국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의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은 우려스러운 수준이지만, 외국인 자금도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보다는 중국 시장 영향을 고려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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