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라는 전망이 다수였지만, 한국 채권이 안전자산인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1.83포인트(3.15%) 폭락한 25,598.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9%, 나스닥 지수는 4.08% 급락했다.
시장 불안에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3.96bp 떨어진 3.1683%, 2년물 금리는 3.69bp 하락한 2.8483%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증시 급락이 호재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미국 주식이 이 정도로 폭락하면 채권시장에 호재"라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3.16%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리도 그동안 약세를 보였으니 이날 강세를 시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미국 금리가 하루 사이 또 하락했는데 증시가 복병인듯하다"며 "시장도 변동성을 경계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나타나면서 당황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금리도 미국 금리 하락 정도에 따라 좀 더 하락할 수 있다"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3%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위험지수인 VIX도 장중 계속 오르는 등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컸다"며 "금리는 주가 폭락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막판에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미 금리도 하락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리는 다음주 국채 입찰과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강세 반영 정도는 제한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국 채권이 안전자산인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D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환율이 상승해 미국 주식 폭락이 호재인지를 판가름하기가 어렵다"며 "외국인이 어떻게 나올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채권이 여전히 안전자산인지 확인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리플' 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증시 폭락이 꼭 호재일 수만은 없다"며 "주가·채권·외환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도 급락하면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 영향으로 해석될 개연성이 있다"며 "환율도 같이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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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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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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