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나친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에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월가 주식 분석가인 짐 크레이머가 1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CNBC 대담 프로 '매드 머니' 진행자이기도 한 크레이머는 현재 연준이 향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정책 결정을 내렸던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크레이머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징후를 무시한다며 연준에 좌절감을 드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밝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여파로 채권 금리가 급등(가격 급락)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크레이머는 현재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금리가 더 오르면 (금융) 시스템에 전혀 다른 충격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인식을 스스로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크레이머는 파월이 결정을 거두기 쉽다는 점에서 현재 여건이 2007년만큼 나쁘진 않다며 금리를 천천히, 신중하게 올리면 주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이 전임자인 재닛 옐런 전 의장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크레이머는 "나는 옐런이 그립다"며 "옐런이라면 (이와 같은 상황에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며, 시장을 살펴보겠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옐런은 교사가 아니라 학생이었으며 사람들로부터 배우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크레이머는 투자자들이 지금 매도하길 원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은 생각이라며 시장 약세는 좋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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