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SK증권은 기술적 분석으로 봤을 때 국내증시가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지만, 경계 심리는 유지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현 국내증시 상황의 가장 큰 문제는 밸류에이션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대내외 변수들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보다 차트에 기반해 증시를 판단하는 것이 더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초 미국 금리 상승기와 최근의 상승기를 비교했을 때 주가 하락 여력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 금리 상승기에는 나스닥이 9.7%, 코스피가 6.5% 하락했다. 최근 나스닥과 코스피 하락폭은 각각 7.7%, 5.4% 수준이다.

하 연구원은 "주가 하락 원인을 실질금리 상승에서 찾는다면 연초와 유사한 수준까지는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다만, 연초와 비교해 낙폭 차이가 1.1%포인트 수준에 불과해 '진짜 바닥'에 근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초 금리 급등에 따른 주가 하락 이후 기술적 반등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초에는 금리 급등에 따른 주가 하락 이후 뉴욕증시는 약 한달 간 상승하면서 1월의 고점을 회복했으나 코스피 반등폭은 제한적이었다. 이어서 반등이 나타난 이후 뉴욕과 한국증시는 모두 다시 하락하면서 이전 저점 수준까지 내려갔다.

하 연구원은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 상황에서의 문제는 주가 상승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펀더멘털 요인에 의한 상승보다는 기술적인 반등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문제는 기술적 반등이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낮아진 주가 레벨에 안도하며 저가 매수를 하기보다는 아직은 경계감을 유지한 채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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