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차원에서 결정한 전략적 자산배분의 수익기여도가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실행한 전술적 자산배분의 수익기여도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이 제공한 기금운용위원회 안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략적 자산배분의 수익률과 수익기여도는 6.42%와 88.2%로, 전술적 자산배분의 0.45%와 6.1%보다 높았다.

최근 3년과 5년간의 수익기여도 역시 전략적 자산배분이 97.4%와 97.7%로, 전술적 자산배분의 마이너스(-)1.2%와 -2.9%를 압도했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기금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가 자산군별로 정한 목표투자비중을 말한다.

전술적 자산배분은 기금운용위원회가 설정한 목표투자비중을 전제로 한 후 기금운용본부가 일정 범위 내에서 자체 판단에 따라 투자비중을 조정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처럼 수익기여도에 큰 차이가 남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선 기금운용본부가 자산배분 측면에서 수익률 제고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전체 수익률의 상당 부분이 전략적 자산배분에 의해 결정된다"며 "기금운용본부가 실행한 자산배분의 수익기여도는 자산선택의 수익기여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산선택은 주식 종목과 채권 종류, 부동산 종류 등 종목에 대한 선택투자를 말한다. 최근 3년간 자산선택의 수익기여도는 4.3%, 5년간 수익기여도는 5.7%다.

그러나 수익기여도 수치만을 가지고 기금운용본부의 자산배분 역량을 논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와 본부 소속 운용역의 노하우가 전략적 자산배분과 자산선택 과정에 녹아들어 가 있다"며 "특정 통계수치만 가지고 기금운용본부의 투자역량이 낮다고 속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국민연금의 금융부문 전체 수익률은 7.28%로, 벤치마크 수익률인 6.42%를 0.86%포인트 웃돌았다"며 "벤치마크 대비 운용성과를 논하는 것이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역량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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