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10월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란 증권사들의 예상이 초장부터 빗나가며 일반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10월 코스피가 2,270~2,42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이달 코스피가 2,300~2,45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이 예상한 밴드 하단은 2,280과 2,250으로, 이번 달 코스피가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이날 2,200선마저 무너지면서 증권사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

코스피가 반등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은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증시 부진에 전망치 하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코스피 조정 시 바닥 진단에 자주 쓰이는 'PBR 1배' 지표만으로 투자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코스피는 확정실적 기준 PBR 1배 수준에서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왔다.

확정된 실적, 자본만을 기준으로 청산가치에 근접하는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속 증시지수 흐름 등에서는 PBR 1배만으로 투자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중 무역분쟁 우려 격화, 달러 강세 등으로 신흥국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코스피도 PBR 1배 이하에서 지수가 계속 내리고 있다"며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PBR 1배를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투자심리가 약해져 시장이 악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단기적 관점에서 지수가 내릴 것인지, 오를 것인지를 예측하는 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실적이 좋아지고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수나 업종보다는 철저히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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