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유통업계의 업황이 전반적인 개선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롯데쇼핑이 가장 큰 실적개선을 이뤘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중국 리스크로 실적 악화에 직면했던 롯데쇼핑은 마트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한 덕분에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1일 최근 3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에 4조6천244억원의 매출과 1천4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5조6천469억원)은 18.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631억원)은 125.83% 급증하는 흐름을 보일 예정이다.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점이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에 따른 사업부문 변경으로 정확한 비교는 어려우나, 동일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중국 내에서 마트 사업을 담당하는 화북법인과 화동법인을 지난 8월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7년 말 112개에 달했던 중국 마트 점포들은 연내 모두 정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연간 2천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 마트사업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면서, 롯데쇼핑의 향후 실적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남은 12개의 마트 점포도 지난달 모두 폐점키로 결정하면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은 사실상 모두 소멸된 상황"이라며 "중국 내 백화점 부문 또한 정리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실적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중국 백화점 부문 또한 텐진 1호점을 시작으로 정리작업에 돌입했다. 이렇다 보니 향후 충당금이나 유상증자 등 자본지출 가능성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가 라이벌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또한 백화점 부문의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11개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컨센서스에서, 신세계는 올해 3분기에 1조3천256억원의 매출과 8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분기부터 신규 면세점인 강남점과 인천공항 T1 관련 손익이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34.54% 늘어날 예정이다. 영업이익 또한 10.63%가량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 연휴 효과가 겹치면서 백화점 기존점의 성장률이 우수했던 점과 명동점을 중심으로 면세점의 수익성이 개선 추세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 효과로 매출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나, 오픈 비용 등을 감안해 영업이익에 끼칠 영향은 향후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백화점 또한 전년동기 대비 9.64% 오른 7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또한 3.41% 오른 4천367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양지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대구 도심형 아울렛 오픈과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증축 등으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구축한 데 더해 내달 신규 면세점 출점으로 성장동력도 강화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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