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채권 전문가들은 11일 미 국채 금리상승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 불안이 중국으로 건너올까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세계 성장 엔진이었던 중국이 미국의 무역 압박으로 시달리는 상황에서 금융시장까지 불안해질 경우 예상 밖의 시장 충격이 서울에도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시 볼 포인트는 역시 환율이다"며 "위안화가 추가로 약해지지 않으면 금융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채권시장은 환율 움직임에 영향받을 것이고, 외환시장 충격이 적다면 금리 움직임도 어느 정도 제어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빠르거나 많을 수 있다는 우려에 금리가 급등했다"며 "금리 인상 초기에는 경기가 좋으니 금리를 올린다는 인식에 주가와 금리가 같이 올랐지만, 지금은 금리상승이 자산가격을 헤친다고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채권시장에는 미국 증시 급락이 강세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우려로 금리가 상승하고 이게 주식시장을 누르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가 다시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은 "금리가 더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며 "미 금리상승으로 한 번씩 주가가 출렁이기 때문에 연준 통화정책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12월에 한 차례, 내년 한 차례로 총 두 번의 금리 인상 후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채권금리 레벨에 대해서는, 조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커브에는 평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국내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2.55% 정도를 고점으로 본다"며 "2.50% 전후에는 상승세가 제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레벨에서 위아래로 10bp 정도를 버퍼로 두고, 금리가 더 오르면 매수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며 "9월 중순 이후 기간, 가격이 모두 조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조정 마무리국면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는 다시 오를 수 있다며 다만 한 번에 10년물 금리가 3.3~3.5%로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음 주 국채 입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관건으로 지목됐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미 CPI가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미 금리도 하락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리는 다음 주 국채 입찰과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강세 반영 정도는 제한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시각 11일 아침에 나오는 9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에 대한 월가 예상치 평균은 각각 0.2%와 0.2%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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