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당국 공직자들이 억대 연봉을 받고 금융협회에 대거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위원회가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 요구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신 15명이 재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봉 최고액은 지난 2014년 퇴직한 남진웅 전 상근부회장과 2015년 퇴직한 박원호 전 자율규제위원장으로 두 사람 모두 2억3천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 전 부회장은 기재부, 박 전 자율규제위원장은 금감원 출신이다.

이 외에 현재 금감원 출신인 오세정 자율규제본부장이 금투협에 재직 중이며 연봉 수준은 1억5천3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에서는 금융당국 공직자 총 10명이 재직 후 퇴직했으며 현재 오 본부장을 포함해 총 5명이 재직 중이다.

은행연합회에서는 총 6명의 당국 출신들이 재직했다. 이들 중에서 박병원 전 회장이 4억7천5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성과급은 연봉의 50% 내로 책정됐다.

이외에 당국 출신들은 은행연합회 부회장과 감사, 전무이사 등으로 재직했으며 모두 2억4천만~2억8천4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은 연봉 기준 30~50% 이내였다.

보험협회에는 총 3명의 당국 출신들이 일하고 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의 연봉이 3억5천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재무부 출신인 문재우 금융연수원장이 2억8천4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대부금융협회 등에도 다수의 당국 출신자들이 고액 연봉을 받으며 재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각 협회와 연구원 등의 주요 보직에 당국 출신자가 내려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철저한 심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자료에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 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다수가 포함됐다"며 "고위직들이 많아 연봉이 다소 높은 측면이 있지만, 법상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