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권사들이 금융계열사의 금융상품 가입 내역을 공개하면서 오너 일가와 회장 등의 금융상품 가입 내역이 눈길을 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증권에 가입한 96억원 규모의 랩 상품을 지난 3분기 중 매도했다.

그동안 현대차증권은 현대차 그룹 오너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수수료 수입을 올려왔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이 2015년부터 현대차증권의 랩 상품에 가입해왔다.

랩 어카운트(wrap account)는 한 계좌에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증권사의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삼성증권의 신탁 상품에 가입했다.

조회장은 2023년 9월28일 만기인 '삼성신탁 Secured 알파 자산배분형 18-15240호'에 가입했다. 금액은 130억원 규모였다.

다만, 이 상품은 맞춤형 사모 상품이다.

조 회장은 공정거래법상 총수가 친족(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범위에 포함되는 특수관계인으로서 금융상품 가입 내역이 공시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와의 금융거래 내역을 공개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개인정보여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펀드운용사 관계자는 "신탁이나 펀드 자산을 1인 단독 사모로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다만, 랩이나 금전신탁 상품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운용할 수 있어 고액의 자산을 보유한 개인이 선호하며, 일부는 타깃데이터펀드(TDF) 등으로 운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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